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시어터에서 뮤지컬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보고 왔다. 싱가포르 공연 일정의 마지막 공연이라 급하게 예매를 하느라 1층열을 예매하지는 못했지만, 공연이 무대 전체를 이용한 볼거리가 많은 공연이라 1층이 아니어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공연관람이 가능하였다.

티켓은 보통 마리나베이샌즈(Marina Bay Sands) 공식 홈페이지나 공식 티켓 판매처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먼저 공식홈페이지의 Entertainment 메뉴에서 공연 일정가 공연 기간을 확인하고 날짜와 시간을 정했으면 좌석을 선택하고 예매할 수 있다. 마리나베이 샌즈 앱에서 회원으로 가입하면 공연일자나 시간에 따라 할인티켓도 있으므로 꼭 체크해볼 것.

마리나베이샌즈 시어터는 1층(Stalls), 2층(Dress Circle), 3층(Grand Circle) 로 나뉘어져 있다. 공연마다 좌석 등급명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실제 관람 기준으로 보면 선택 기준은 크게 세 가지이다. 무대와의 거리, 전체 무대가 보이는 각도, 가격이다. 1층 중앙 앞쪽은 배우들의 표정과 디테일을 보기에는 좋지만 너무 앞 줄이면 무대 전체를 감상하는데 어려워 무대 전환과 조명이 중요한 공연은 중간열이 더 낫다. 사이드는 가격은 조금 낮을 수 있지만 무대가 비스듬하게 보여 무대를 넓게 사용하는 공연에서는 오히려 사이드보다는 2층이 낫다고 생각한다.
2층은 무대가 전체를 내려다 보기 좋고 1층보다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아이와 함께 공연을 보러 가거나 가볍게 전체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제일 가성비좋은 선택이다. 물론 2층은 앞쪽 중앙이 조명, 무대구성, 사운드 등을 모두 즐기기에 가장 좋다. 3층은 전체적으로 무대가 잘 보이기는 하지만 배우의 표정이나 디테일까지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팁: 2층이나 3층 좌석을 예매할 때는 맨 앞 열이나 두번째 열은 난간 Rail때문에 시야에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어 추천하지 않는다. 그리고 3층의 경우 어차피 디테일은 잘 보이지 않고 노란색열과 뒤쪽 회색열의 시야가 무대 전체를 보는데는 큰 차이가 없어 가격을 생각했을 때 회색열이 나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실제로 3층은 노란색 열은 거의 비어 있고 대부분의 가족 관람객들이 회색열에 있었다. (추천좌석: 1층 중앙열>>>> 2층 중앙 앞쪽열>> 2층 뒤쪽 중앙열>>> 3층 뒤쪽 중앙열) 사이드 좌석보다는 중앙추천!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로알드 달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인데, 영화로 먼저 접해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뮤지컬은 또 다른 느낌이다. 영화가 초콜릿 공장의 상상력을 화면으로 크게 보여준다면 뮤지컬은 노래, 조명, 무대, 배우들이 그 상상한 내용을 직접 눈앞에서 재현해내는데, 가족뮤지컬이지만 어른들이 보기에도 좋은 작품이다.
싱가포르 공연에서 무대 장치는 조명, 영상, 움직이는 세트, 배우들의 합이 잘 맞아떨어지는 다양한 방식으로 상상력을 살려내는데 초콜릿 강이나 공장 내부를 실제감있게 구현해내여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게 잘 구성되었다. 공연은 영어로 진행되지만 줄거리를 어느 정도 알고 있다면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워낙 유명한 이야기라 장면들이 직관적이고 배우들의 표정과 몸짓만으로도 대사 하나하나를 완벽히 알아듣지 못해도 따라가기 쉽다.
마리나베이샌즈 시어터는 마리나베이샌즈 내에 위치해있어 쇼핑몰, 호텔, 카지노, 식당가 등이 한 곳에 모여 있는 곳이라 공연 전후 동선이 편하다. MRT를 이용한다면 Bayfront역과 연결되어 있어 비가 오거나 날씨가 더운 날에도 이동 부담이 적다. 공연장은 대형 뮤지컬을 공연하기에 적당한 규모이다. 너무 작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객석이 지나치게 멀기 느껴지는 초대형 공연장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시야가 안정적인 편이고 음향도 깔끔하다. 배우들의 대사와 노래도 묻히지 않고 잘 들리는 편이었고 오케스트라나 효과음도 과하게 튀지 않았다.
마리나베이샌즈는 늘 사람이 많은 곳이고 특히 주말이나 저녁 공연이라면 쇼핑몰 내부 이동, 식사 대기, 화장실 이용까지 생각보다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공연 시작 1시간 전에는 마리나베이샌즈 안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 티켓 확인 및 입장은 신속했지만 포토존이나 입구 주변에는 사람이 많아 공연 기념 사진을 찍고 싶다면 조금 일찍 가는 것이 좋다. 티켓 확인 및 입장 후 공연장 로비에서도 스낵과 음료를 판매하는데 뜨거운 음식이나 음료는 공연장 내부로 반입할 수 없지만 아이스 음료나 스낵등은 반입이 가능하다. 외부음식은 반입이 불가능하다. 입장 시 가방 검사를 하고 있고 로비의 스낵코너도 줄이 길기 때문에 조금 일찍 입장해서 이용하는 것이 좋다.


공연 전 식사는 너무 무겁지 않게 먹는 것이 좋을 것 같고 시간도 많지 않아 지하1층 푸드코트로 갔다. 명동분식에서 순두부찌개+소불고기가 같이 있는 세트 메뉴를 주문했는데 가격은 일반 로컬 푸드코트보다는 높은 편이지만 마리나베이샌즈 안이라는 위치를 생각하면 납득 가능한 수준이다. 한식 매장 외에도 일식, 중식, 현지식, 디저트 등 다양한 매장이 있고 회전율이 빨라 공연전에 가볍게 식사를 하기에 좋다.

공연 전후 디저트로는 푸드코트 근처의 Venchi 젤라또를 추천한다. 이탈리아 초콜릿과 젤라또 브랜드로 유명한 곳이라 항상 길게 줄을 서야 하는 곳이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보고 나서 초콜릿 디저트가 먹고 싶어져서 줄을 섰는데, 가격은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여행 중 한번 먹는 디저트로는 충분히 만족스럽다.
마리나베이샌즈 시어터에서는 수준높은 공연을 일년 내내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싱가포르에서 특별한 저녁 일정을 찾는 사람, 마리나베이샌즈에서 수준있는 공연을 즐기고 싶은 사람, 가족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이라면 마리나베이샌즈에서 공연을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싱가포르 여행에서 낮에 관광지를 돌고 저녁에는 뮤지컬을 본다면 피로도도 낮고 만족도는 높은 여행이 될 것 같다. 특히 저녁 공연이라면 공연 뒤 마리나베이샌즈 야경까지 즐긴다면 완벽한 일정이 될 것이다. 다음에 싱가포르에서 다른 대형 뮤지컬이 열린다면 다시 또 공연장을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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